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모두 모이세요, 폭탄 떨어집니다. 마루 폭탄 떨어집니다 마루 다리입니다. 엄청 예쁘죠. 아, 컴퓨터 하고 싶은데 ㅜㅜ 아니, 캣타워도 있고 숨숨집도 있고 이동장도 있는데. 왜 꼭 노트북 깔고 자는 거야? 치명적인 눈빛, 아니 치명적인 발이라고 해야 하나? 집사야, 사진 그만 찍고. 빨리 줘~ 참치, 참치, 참치. 허벌라게 예쁜 놈. 정말 엄청 예쁜 놈. 원룸에 있는 의자는 단 한 개. 그럼 나는? 계속 서 있어? 이런 냥아치. ㅋㅋㅋ 집사 똑바로 서 있어. 서 있는 게 힘들어? 깨우지 마. 잠자는 고양이의 콧털을 건들지 마~ 집사, 도발이냐? 내가 요즘에 발톱을 안 세웠지? 국가대표 고양이의 발차기를 보여드립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동영상입니다. 마루 발차기 보고 놀라지 마세요~ 졸리다냥~ 집사도 발 닦고 잠이나 자라옹~ 밤 늦게까지 유튜브 보지 말고~ 뜨금.. 더보기
집냥이의 발톱을 우습게 보지 마라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지? 주는 밥 얌전히 먹고 아침마다 애교로 깨워주니까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뒹굴해서 살이 찌니까 만만하고 우습게 보이지? 집사야 나 발톱 있어 그리고 내 발톱에도 한이라는 게 있어 강제로 교배를 해야 했고 젖먹이들 데려가는 거 보면서 울기만 했어 결국 아프니까 다른 고양이들처럼 길에다 버리더라 그때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젠장, 유기를 할 거면 따뜻한 봄에나 할 것이지 한 두 달만 기다려주면 고마운 척이라도 할 건데 오히려 고맙네, 끝까지 미워할 수 있게 해 줘서 다행히 구조해주신 분을 만나 치료 다 받았지 고양이 카페에 내 사진이 올라가서 너를 만났고 그렇게 계약서 쓰고 가정방문도 하고 집냥이로 살아가면서 많이 무뎌졌지만 그래도, 아. 무. 때. 나. 함. 부.로. 내 몸을 만지지는 .. 더보기
아가야, 이리 와 잠깐만 기다려 이 아저씨가 좋은 곳으로 보내 줄게 그곳이 낯설어도 네 영역이 아니라도 바로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야 이곳처럼 눈치 보지 말고 살아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가면 제일 먼저 너한테 고등어 형이 올 거고 뒤이어 턱시도 누나도 올 거야 그 아이들한테도 분명 이 아저씨 냄새가 날 테니 무서워하지 말고 잘 따라다니렴 혹시 아무도 안 나와 있으면 우리 고양이 이름을 크게 불러 그럼 바로 너를 찾아와 다 알려줄 거야 다시는 이곳에 내려오지 말고 이렇게 아프게 가지도 말고 부디 잘 지내기를 너의 이름을 알 수도 없고 지어주지도 못했지만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이 자리를 볼 때마다 적어도 한 사람, 내 마음이 아려져 잠시 길을 멈출 테니 그렇게 슬퍼하지 말고 또 억울해하지도 말고 미련 없이 길을 떠나렴.. 더보기
분홍분홍하다~옹 4. 분홍분홍하다~ 옹 더 늦기 전에 집사를 초대해야지 내 캣타워로 내 안식처로 고양이가 아니라도 괜찮아 당신이 집사니까 , 바로 내 집사니까 여기에 와서 같이 놀 수 있어 지도에 보이지 않지만 내가 이미 집사의 손길을 허락했잖아 자격은 충분하니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거야 몸에서 고양이 냄새가 나니까 불청객이 아니야 걱정하지 말고 출발해 그 어떤 장애물도 나타나지 않을 거야 그냥 내가 갔던 길 그대로 따라 와 어때, 잘 보이지? 혹시나 길 잃어버릴까? 힘을 주며 꾹 꾹 걸었어 어둠 속에서도 내 젤리자국은 분홍분홍하게 빛날 거야 그 핑크빛이 집사를 안내할 테니 전혀 낯설어 하지 마 따뜻하고 친절하게 이끌어 줄 테니 늦어도 괜찮아 아무리 졸려도 자지 않고 깨어있을 게 여기로 와 줘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 .. 더보기
츄르리카노 츄르리카노 커피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나는 커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커피는 그냥 커피일 뿐이다 설탕과 프림이 들어가도 마시고 안 들어가도 마신다 누군가를 만나 담소를 나누기 위한 하나의 메뉴일 뿐이다 가장 좋은 건 맹물 하지만 마루를 위해 이제 츄르스타가 되기로 했다 잠자는 고양이를 깨울 수 있는 비린내와 단순히 입을 즐겁게 하는 츄르를 넘어 영혼까지 가출시킬 수 있는 그런 세계를 조공하고 싶은 것이다 이 여름, 집사는 썬글라스까지 끼며 똥폼을 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우리 마루는 내가 만들어 준 츄르리카노를 마신다 차가운 거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얼음은 빼고 참치와 연어를 가득히 넣어 준다 츄르니카노~ 좋아~ 좋아~ 좋아~ 마루가 야옹하며 한 잔 더를 외친다 결국, 이 모든 .. 더보기
2. 굿모닝 메이커 냥 아침마다 마루는 나보다 먼저 일어난다 배고프다고 내 옆에 와 울고 머리를 깨물고 할퀴기도 한다 그렇게 일어날 때까지 밥 달라고 운다 그런데 요즘은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내 옆으로 와서 식빵을 구우며 가만히 자는 모습을 보고만 있는다 뭐야? 갑자기 왜? 그럼 난 그런 배려를 받아 기분이 좋아져 골골송을 부른다 집사가 부르니 마루도 따라 부른다 마루가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을 알기에 당장 바다에 나가 싱싱한 참치를 잡아주고 싶다 하지만 난 배가 없고 낚시도 할 줄 모른다 아량을 베푼 고양이를 위해 벌떡 일어나 닭고기와 멸치를 준비하고 건사료도 준다 물도 깨끗한 물로 바꿔준다 이렇게 난 오늘 아침도 마루의 뜻대로 움직인다 넌 아침을 먹으며 난 그런 너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햇빛이 눈부신 것도 다 마루의 계산.. 더보기
집사일기 초보집사를 키우는 고양이 마루와 나의 일상은 굉장히 무난하다 물론 마루의 입장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내 입장에서는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는 것이다 평소에 잘 지내지만 위기의 순간은 찾아 온다 서로 양보할 수 없을 때 우린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울지 말고 말을 해 말하지 말고 울어 이렇게 초보집사와 집냥이의 기싸움이 시작되고 난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이 팽팽한 줄을 놔버릴 수는 없다 우리는 눈을 바라볼 수 있고 서로의 손길도 뿌리치지 않는다 먼저 굽히고 다가가면 혹은 천천히 기다리면 마루는 내 뜻대로 움직여준다 나는 잔머리로 내 욕심을 채우지만 마루는 언제나 먼저 다가 와 그루밍을 해주고 몸을 비빈다 저 하얀 고양이가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내 고집을 내세우지만 마루는 지나간 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