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길냥이 밥 주고 오는 길에 로드킬 당한 아이를 봤습니다.
사실 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이후에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군요. ㅜㅜ
그래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내주는 게 맞는 거 같아 제가 보내줬습니다. 새벽이라 신고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마루를 보니 더 마음이 안쓰러워졌지요. 그 자리를 또 지나가면 잠시 마음이 무거워지겠지요.
지금까지 총 네 번이나 아가들을 보내줬는데 세 번은 어린 아가들이었고 이번에는 꽤 덩치가 있는 고등어 아이였습니다. (전부 맘이 편하지 않지요.)
두꺼운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새벽에 누워있는 아가를 만지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재수 없게>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서요. 물론 아닌 사람들이 더 많겠지요.
그 아가의 마지막은 절대 나쁜 게 아니고 또 어떤 눈총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냥 아가들도 잘 지내고 사람들도 잘 지냈으면 합니다.
모두 이 겨울을 무탈하게 보내시고 또 잘 지내셨으면 합니다.
*
마루는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는데 얌전히 치료 잘 받았으면 합니다.
집사를 닮아 겁이 많지만 제발 얌전히 받았으면 합니다.
똥고양이 부탁한다. 아니 진심으로 부탁합니다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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