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이야기

2. 굿모닝 메이커 냥

아침마다 마루는 나보다 먼저 일어난다

배고프다고 내 옆에 와 울고 머리를 깨물고 할퀴기도 한다

그렇게 일어날 때까지 밥 달라고 운다

 

그런데 요즘은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내 옆으로 와서 식빵을 구우며 가만히 자는 모습을 보고만 있는다

 

뭐야? 갑자기 왜?

 

그럼 난 그런 배려를 받아 기분이 좋아져 골골송을 부른다

집사가 부르니 마루도 따라 부른다

 

마루가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을 알기에

당장 바다에 나가 싱싱한 참치를 잡아주고 싶다   

 

하지만 난 배가 없고 낚시도 할 줄 모른다

 

아량을 베푼 고양이를 위해 벌떡 일어나

닭고기와 멸치를 준비하고 건사료도 준다

물도 깨끗한 물로 바꿔준다

 

이렇게 난 오늘 아침도 마루의 뜻대로 움직인다  

넌 아침을 먹으며 난 그런 너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햇빛이 눈부신 것도 다 마루의 계산일 것이다

아침에 이런 문장을 쓸 수는 있는 것도

전부 다 마루의 뜻이다 

 

그렇다 

고양이는 언제나 옳다

(제목을 식빵고양이라고 하려다가 이 글을 다 쓰고 굿모닝 메이커 냥이라고 고쳤습니다)

'고양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냥이의 발톱을 우습게 보지 마라  (90) 2020.08.10
아가야, 이리 와  (0) 2020.08.02
분홍분홍하다~옹  (58) 2020.07.26
츄르리카노  (53) 2020.07.17
집사일기  (24) 202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