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일기>
초보집사를 키우는 고양이
마루와 나의 일상은 굉장히 무난하다
물론 마루의 입장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내 입장에서는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는 것이다
평소에 잘 지내지만 위기의 순간은 찾아 온다
서로 양보할 수 없을 때 우린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울지 말고 말을 해
말하지 말고 울어
이렇게 초보집사와 집냥이의 기싸움이 시작되고
난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이 팽팽한 줄을 놔버릴 수는 없다
우리는 눈을 바라볼 수 있고 서로의 손길도 뿌리치지 않는다
먼저 굽히고 다가가면 혹은 천천히 기다리면
마루는 내 뜻대로 움직여준다
나는 잔머리로 내 욕심을 채우지만
마루는 언제나 먼저 다가 와 그루밍을 해주고 몸을 비빈다
저 하얀 고양이가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내 고집을 내세우지만 마루는 지나간 일로 울지 않는다
그럴 때면 저 솜뭉치가 평소와는 다른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대도 집사라면 공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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