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속의 공주( 어둠의 저편/무라카미 하루키)
(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5년) 독자는 소설가의 상상력에 대하여 어디까지 관대해질 수 있을까? 인간은 늘 새로운 걸 원한다. 새로 나온 옷, 신발, 음식, 가전제품 등 모두 마찬가지다. 창작에 있어서도 새로운 것이 주목을 받는다. 모든 작가들이 매번 같은 시점, 같은 배경(시간적, 공간적)을 설정하고 같은 나이, 성격의 주인공을 만들어 글을 쓴다면 과연 재미있을까? 또 아주 친숙한 사건(여주인공의 시한부 인생, 삼각관계, 권선징악, 출생의 비밀 등)들만 묶어서 갈등을 만들고 증폭시키면 독자들은 가만히 있을까? 물론 엔딩도 매번 해피엔딩이라고 한다면? 그건 죄악이다. 우리는 현실에 살고 있지만 드라마와 영화, 연극 같은 허구를 본다. 왜 그럴까?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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