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야기
츄르리카노
리가삼촌
2020. 7. 17. 23:58
츄르리카노
커피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나는 커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커피는 그냥 커피일 뿐이다
설탕과 프림이 들어가도 마시고 안 들어가도 마신다
누군가를 만나 담소를 나누기 위한 하나의 메뉴일 뿐이다
가장 좋은 건 맹물
하지만 마루를 위해 이제 츄르스타가 되기로 했다
잠자는 고양이를 깨울 수 있는 비린내와 단순히 입을 즐겁게 하는 츄르를 넘어
영혼까지 가출시킬 수 있는 그런 세계를 조공하고 싶은 것이다
이 여름,
집사는 썬글라스까지 끼며 똥폼을 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우리 마루는 내가 만들어 준 츄르리카노를 마신다
차가운 거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얼음은 빼고 참치와 연어를 가득히 넣어 준다
츄르니카노~ 좋아~ 좋아~ 좋아~
마루가 야옹하며 한 잔 더를 외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음수량을 높이기 위한 집사의 꼼수다
츄르니카노~ 좋아~ 좋아~ 좋아~
(십센치의 불후의 명곡 아메리카노를 일부 변경했습니다.)